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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면 움직여라" 300㎜ 물폭탄에 '최고경보' 내린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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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27 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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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폭우에 초비상…도야마·이시카와 강타
히미·하쿠이 강수량 기록 경신…"이미 재해 발생"
긴급안전확보 18만명·피난지시 15만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중서부 호쿠리쿠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고 등급 경보가 발령됐다. 두 개 현 18만명에게는 ‘당장 목숨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27일 일본 이시카와현 하쿠이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이이야마강이 넘쳐 주택가가 물에 잠겨 있다. 하쿠이시 지역개발과가 촬영한 실시간 영상 갈무리. (사진=AFP)
27일 일본 이시카와현 하쿠이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이이야마강이 넘쳐 주택가가 물에 잠겨 있다. 하쿠이시 지역개발과가 촬영한 실시간 영상 갈무리. (사진=AFP)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20분 도야마현 히미시와 이시카와현 하쿠이시, 시카마치, 호다쓰시미즈초, 나카노토마치 등 5개 시정(시·읍)에 ‘5단계 호우특별경보’를 발표했다. 일본 방재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수십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중대한 위험이 닥쳤을 때만 내려진다.

강수량은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이날 오전 7시20분까지 12시간 동안 히미시와 하쿠이시에는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호다쓰시미즈초에도 200㎜ 이상이 내렸다. 세 곳 모두 해당 지점의 관측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선을 향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밀려들면서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야마현 서부와 이시카와현 가가·노토 지역에서는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채 한자리에 머물며 같은 지역에 몇 시간씩 폭우를 퍼붓는 현상이 잇따라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두 현의 5개 시정 주민 18만명에게 즉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취하라는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8개 시정 주민 약 15만 3000명에게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어떤 형태로든 재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물에 잠기지 않을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등 즉시 몸의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해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여러 지역에서 침수와 도로 물잠김이 발생했다며 낮은 지대나 지하차도에서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하쿠이시에서는 이이야마강이 넘쳐 주택가가 물에 잠겼고, 히미시에서는 산비탈이 무너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이노카제도야마철도는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비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상공의 찬 공기와 기압골 영향으로 28일까지 두 현을 포함한 호쿠리쿠 지방의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많은 곳 기준 호쿠리쿠 180㎜, 간토·고신과 도카이 150㎜, 홋카이도와 도호쿠 120㎜, 긴키 80㎜다. 29일 오전 6시까지는 도카이와 긴키에 100㎜, 간토·고신과 호쿠리쿠에 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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