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수요' 노리는 LG전자…"시니어 맞춤형 '이지 TV' 출시"

공지유 기자I 2025.09.25 11:21:37

시니어 고객·가족 위한 맞춤형 TV
리모컨 '헬프' 버튼 누르면 문제 해결
위급시 자녀 카톡으로 도움 요청
韓 비롯해 美 등서 시니어 공략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복잡한 기능은 다 빼고, 글자는 키웠다. TV를 보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이상한 화면이 나와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리모컨의 ‘헬프’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원래 시청하던 화면을 틀어 준다.

LG전자가 스마트 TV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를 위한 ‘쉬우면서도 스마트한’ 맞춤형 TV를 내놨다.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은 다 넣으면서도,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시니어 시장을 적극 공략해 1차 시니어 고객뿐 아니라 효도를 하려는 2차 자녀 고객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개최한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LG 이지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기능을 가진 ‘LG 이지 TV’(LG Easy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형세 MS사업본부 사장은 “시니어 고객과 가족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이지 TV는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기존 LG QNED 에보 TV에 영상 통화 등을 할 수 있는 카메라를 탑재했고, 리모컨도 시니어 맞춤형으로 새로 개발했다.
LG전자의 시니어 맞춤형 TV ‘LG 이지 TV’ 전용 리모컨.(사진=LG전자)
이지 TV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했으며,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단에 별도 ‘헬프’ 버튼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시니어 고객이 TV 사용 중 버튼을 잘못 눌러 외부입력 전환이 되거나 앱이 실행됐을 때 헬프 버튼만 누르면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시청을 이어갈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많은 기능이 탑재되는 한편 불필요한 기능은 전부 뺐다. LG전자는 카카오톡과 협업해 여러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버디’ 기능을 이지 TV에 탑재했다. 고객이 LG 버디를 통해 딸이나 아들, 지인의 연락처를 카카오톡에 추가해두면 위급 상황에서 헬프 버튼을 통해 저장된 이들에게 도움 요청 메시지가 발송된다.

LG 버디를 통해 원격으로 TV 제어도 가능하다. TV가 나오지 않을 때 자녀가 카카오에서 외부입력 전환, 음소거 해제 등 시니어 TV 일부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이외에 복약 시간에 맞춰 알람을 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을 탑재해 고령층이 일정을 잊지 않도록 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25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이지 TV’ 설명회에서 LG 버디를 통한 사진 전송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또 시니어들이 외롭지 않게 게임,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했다. 카메라를 기본으로 탑재해 가족들와 카카오 영상 통화는 물론, 셀프 사진관 브랜드 ‘포토이즘’과 협업해 고객이 이지 TV로 사진을 찍은 뒤 가까운 포토이즘 매장에서 인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시니어 고객들이 쉽게 쓸 수 있는 TV, (자녀 등이) 케어를 할 수 있는 TV, 재미있게 쓸 수 있는 TV 등 세 가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했다”며 “성향이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시니어 고객층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국내 출하 가격은 65형 276만9000원, 75형 386만9000원이다. 백 상무는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했지만, 사운드·화질 등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더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의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QNED 에보 TV와 유사한 가격대로 제품을 개발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시니어 맞춤형’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수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주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시장에서 이지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 상무는 “시니어 시장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중 노령 인구가 많은 선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LG 이지 TV’.(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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