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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에 '부글부글'…검게 물든 금감원, 이찬진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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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5.09.09 10:33:28

금융감독원 노조, 로비서 조직개편안 반대 시위 열어
600여명 직원 한데 모여 조직개편안 철회 요구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개시했다. 금감원 노조는 논의를 통해 추가 행동와 총파업까지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부·여당이 전날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사진=뉴시스)
금감원 노조는 9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 로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600여명의 직원들이 검은색 상의를 맞춰 입고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금소원 분리 철회하라’ ‘공공기관 지정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열했다.

약 2분 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로비에 들어섰으나 그는 직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빠르게 이동했다. 취재진이 조직개편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으나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경호를 받으며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장실로 향했다.

정보섭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에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철회, 금감원의 공공기관 재지정 철회, 감독체계 개편에 대응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전날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세훈 수석부원장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수석부원장의 원적이 달라도 금감원 일원으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제 한 말을 전해듣고 우리와 결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들의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한모씨는 “정부조직을 개편하는데 금융소비자보호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고,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금감원의 의견이 단 한 줄이라도 반영이 되었나”라고 따져 물으며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방향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방향이 있다면 당연히 주장을 해야 한다”고 행동을 촉구했다.

조모씨는 “금감원 안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를 비롯해 감독국과 검사국도 모두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를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모씨는 2020년 ‘사모펀드 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을 검사하며 펀드 자체가 사기적으로 운영됐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래서 소비자들이 100% 분쟁 조정 배상을 받은 것”이라며 “영업행위 감독과 금융소비자보호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현 금소처 소속의 나모씨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외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만날 때처럼 저희도 만나서 목소리를 한번만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의원대회도 거쳐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 앞서 8일 정유석 노조위원장은 불신임안이 접수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고 정보섭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조직개편안이 아직 최종적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 등 최근 금융감독체계 조직 개편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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