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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드라이브" 김동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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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5.05.19 15:48:32

한화 유통·외식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체험형 공간·국산 유제품 내세운 ‘벤슨’ 론칭
연내 20개 매장 목표…"완제품 유통도 검토"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김동선 부사장이 많은 부분에 관여했고 피드백을 줬습니다. 방향성 세팅부터 제품 결정까지 의견을 냈고, 전체적인 브랜드 방향 설정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벤슨 1호점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프리미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이번에는 디저트 시장까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벤슨은 아이스크림 본연의 가치에 깊게 고민한 브랜드”라며 “정직한 원료와 투명한 제조 과정,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품을 통해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서 ‘벤슨’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번째 매장을 공개했다. 매장은 기존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 요소를 도입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 전용면적 241평(795㎡) 규모로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크리머리 랩’, 시식 및 상품 구매가 가능한 ‘스쿱샵’, 셰프 디저트 페어링 공간인 ‘테이스팅 라운지’ 등이 대표적이다. 체험 중심 구성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벤슨은 배러스쿱크리머리의 자체 브랜드다. 브랜드 명칭에는 ‘정직(Honesty)’과 ‘신뢰(Trustworthy)’의 의미를 담았다. 엄선한 원재료가 경쟁력이다. 벤슨은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을 위해 모든 유제품을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유지방 비율과 공기 함량을 조절했다.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팀장은 “벤슨은 100% 국내산 유제품을 사용해 텁텁함 없이 깔끔한 뒷맛을 구현했으며, 유지방 함량을 높이고 공기 함량을 줄여 진한 풍미와 밀도 있는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벤슨 1호점 지하 1층의 ‘크리머리 랩’. 경기도 포천의 자체 제조 공장을 20분의 1 크기로 구현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매장의 백미는 지하 1층 체험형 공간 크리머리 랩이다. 아이스크림 설비와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경기도 포천의 자체 제조 공장을 20분의 1 크기로 재현했다. 이곳에선 재료부터 제작, 포장까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료 예약제로 운영한다. 매장명에 유제품 공장이라는 뜻을 가진 크리머리를 넣은 것도 이런 특성을 반영했다. 2층은 프랑스 미식 어워드 수상 셰프인 ‘저스틴 리’와 협업해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는 ‘테이스팅 라운지’를 운영한다.

벤슨은 총 20가지 맛으로 론칭했다. 클래식(4종), 시그니처(14종), 리미티드(2종)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싱글컵(100g) 기준 5300원이다. 배스킨라빈스 등 경쟁 브랜드 대비 높은 편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5종)는 3만 9000~4만 6000원 수준이다. 오 대표는 “특정 브랜드를 의식해 제품을 기획하거나 마케팅 하지는 않는다”며 “경쟁 구도보다는 아이스크림 시장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제품 개발까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전 제품을 직접 시식하시며 ‘모든 맛이 맛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줬다”며 “내부 개발팀도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차례 조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 유통·레저·F&B 사업을 총괄하며 지난해 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벤슨 론칭을 통해 디저트 사업까지 외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고 브랜드별 시너지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베스킨라빈스 등 기존 플레이어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글로벌·국내 브랜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신생 브랜드인 벤슨은 제품력 외에도 브랜드 경험, 고객 충성도 확보, 가격 전략 등 다각도의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계절성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이다. 단기간 흥행보다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구축이 요구된다. 베이커리 등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운영 전략도 예상되고 있다.

벤슨은 연내 20개 이상 직영 매장을 열 방침이다. 수도권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니컵, 파인트 형태의 완제품 유통도 병행할 예정이다. 가맹사업이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오 대표는 “현재 10개의 직영 매장을 내는 것을 확정한 상태”라며 “가맹사업이나 해외 진출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이 마련된 이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슨이 선보이는 주요 아이스크림 메뉴들. (왼쪽부터) 클래식 라인인 저지밀크 & 말돈솔트, 퓨어허니 탄자니아, 퓨어메이플 바닐라빈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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