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회장은 “이종섭 대사의 부임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찬반과 공방은 교민사회의 화합을 깨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기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대사의 부임에 찬성 또는 반대를 표명하는 ‘일부 교민’의 적극적 활동을 두고 마치 시드니 한인사회 전체가 일어난 것처럼 호도, 과장하는 몇몇 한국 언론과 정당에 대해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대다수 호주 교민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대사의 임명과 부임은 한국과 호주 양국 간에 이뤄지는 공식 외교 사안으로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존중의 대상”이라며 “한인 사회 내부에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을 초래하지 않도록 신중한 배려와 자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 대사의 부임을 활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오 회장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 나뉘어 사사건건 극한대립을 벌이는 모국의 진영논리를 받아들이기에는 타국의 삶이 너무 팍팍하다”며 “민생과 아무런 관계없는 정치 문제로 앞으로 쭉 함께 살아가야 할 교민들이 이유 없이 얼굴을 붉히는 사이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오 회장은 “2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호주는 특히 소수민족들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기를 원한다”며 “한인사회가 모국의 첨예한 정치 갈등과 연계돼 하모니 정신과 반대되는 극한 분열상을 보인다면 실로 안타깝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오 회장은 “호주에 정착해 있지만 시드니 교민은 자랑스러운 대한국인임을 잊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작은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뭉치고 화합해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아름다운 한인 공동체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해 ‘수사 회피’ 의혹이 일자, 11일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