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3년간 순천향대 의대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종양혈액내과 실습을 돌면서 교육의 일환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하여 헌혈하고 현장 교육 및 방문 후 교육을 받아왔다.
올해 의학과 4학년인 김세령, 이준서 학생은 지난 3년간 헌혈의 집을 방문한 학생 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분석해 논문으로 작성했다.
김경하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의 지도로 작성한 논문 ‘헌혈센터 방문 후 의대생의 교육성과 및 인식변화(Educational outcomes and perceptional change of medical students after visiting blood donation centers)’를 의과대학 학술대회에 발표해 학술상과 함께 부상으로 4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두 학생은 상금을 기부금으로 전달하기엔 소액인 것 같아 의학과 4학년 전체 학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흐믓, 포근, 와...왈칵의 표현을 담은 포스터와 함께 “저희가 쓴 이 논문에 동기분들 한 분 한 분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상금을 개인적으로 쓰기보다는 조금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논 끝에 저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라고 학우들에게 모금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병원에서 실습을 돌면서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돌이켜보니 아무것도 해드리지도 않은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맛있는 거 하나라도 손에 쥐어 주시려 했던 환자분들께 배운 것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습니다. 아직 학생일 때 병원에 기부를 한다면 환자분들께 그동안 받았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어요.”라는 안내로 마음을 모았다.
두 학생은 개별적으로 각 20만원을 더하고, 56명이 학우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224만원의 기부금을 12월 26일 순천향대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 전달했다.
이정재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미래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갈 의학도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의사 국시를 잘 마치고, 임상에 나가서도 늘 인간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의사의 사명을 다하는 멋진 의사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사회사업팀에서 노숙인, 한부모 가정, 희귀난치성 질환 등 저소득층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