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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를 기존 2.75%에서 2.6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15일 밝혔다.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인 MLF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민은행은 통상 LPR 조정에 앞서 MLF 금리를 조정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 금리를 지난해 8월 이후 3.65%로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1년 만기 LPR은 10bp, 5년 만기 LPR은 1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선 것은 중국 경기 회복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도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펴는데 부담을 덜어줬다. 미·중 금리 차가 확대되면 자본 유출·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지는데, 이 같은 부담을 일부 덜어낸 셈이다.
중국 경기 둔화는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소매판매는 12.7% 상승했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13.6%에 비해 낮았다. 소매판매는 내수 경기 지표인데, 중국이 올해 경제회복의 열쇠로 내수를 꼽으며 소비 지출을 독려해왔지만 소비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 생산량을 측정하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월(5.6%)대비 둔화하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 지연을 나타냈다.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누적 기준)도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해 전월 누적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국민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대외 환경이 복잡하고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에 이어 부동산 부양 등 추가 조치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관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르면 16일 부동산·내수 진작을 위한 12개 부양 패키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