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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창립한 스웨덴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세계 150여 개국에서 연간 6000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 중인 유럽 최대 가전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가정용 청소기 분야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2001년엔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는 종합 가전 기업이지만, 국내에선 블렌더·무선주전자 등 소형 가전을 주로 판매하다 최근엔 유·무선 청소기 및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으로 주력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움직임은 한국 가전 시장의 흐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에선 무선청소기와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일렉트로룩스의 주력 제품들과 겹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유럽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보급됐던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시장이 국내에선 최근에야 본격 개화 중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한국이 떠오르는 신흥 시장이 된 셈이다.
또 글로벌 가전 업계에서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글로벌 주요 가전 기업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 또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서다.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무대)로 여길 정도다.
실제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얼티밋홈 900’을 출시했다. 한국식 마룻바닥에 특화된 플러피 소재의 파워프로 롤러가 먼지와의 밀착력을 높여주어 닦아내듯 청소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한 LED 물걸레 노즐 또한 최초 도입됐다. 대형 가전 영역에서도 2019년 식기세척기를 시작으로 인덕션 제품을 론칭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일렉트로룩스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꾸준하게 점유율을 늘려오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국 90곳의 서비스 센터를 갖춰 국내 외산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