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2002년 6월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칩거해왔다.
2009년 10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1년 4월 기관지에서 침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5년 12월에는 천식으로 서울대 병원에 9일간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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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은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 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며 글을 맺었다.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는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 내었다”며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라고 했다.
딸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사랑은 ‘청와대 결혼식’에서도 알 수 있다. 노 관장은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 노 관장과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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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사람은 지난달 고(故) 조용기 원로목사의 빈소를 함께 찾아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