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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착수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월가 강세론자의 경고가 나왔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같이 전했다.
시걸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은 예상보다 악화된 인플레이션으로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 경우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에 의하면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수 있다.
그는 물가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근거로 급등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을 꼽았다. 최근 유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 특히 전미자동차협회(AAA)에 의하면 천연가스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배당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로 꼽히는 시걸은 앞서 지난 9월 24일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 “내년에 더 큰 인플레이션을 마주할 것”이라며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획보다 일찍 철회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연준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해 매월 1200억달러(약 143조4240억원)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지난 9월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조만간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