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위리안치" 이재명에…김기현 "평소 언행 드러나"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을 남극에 ‘위리안치’(중죄인을 유배지에 보낸 뒤 집 주변에 가시 울타리 등을 설치해 가두는 조선 시대 형벌) 시키겠다고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평상시의 언행이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김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서 “그렇지 않아도 형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어 국민 걱정을 사고 있는데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 폭군이 선전포고하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을 자신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을 향해 “이준석 대표는 여권 인사가 관련해 있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모른척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라며 “김 원내대표 이분은 권고사직에 더해서 저기 남극 지점,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시키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졌나보다”라며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라고 강경대응 의지를 이미 내비친 바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막말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며 “이미 형수에 대한 이 지사의 막말에 온 국민이 혀를 내두른 바가 있다. 반성하고 후회한다더니, 막말 본능을 도저히 억누르지 못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위리안치 갔다가 제가 빠삐용처럼 탈출하겠다”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평범한 사람도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먼저 인성과 개념부터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국회를 운영하는 행태를 보면 국회가 아니라 이재명 호위처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우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 아니라 자신의 대선 후보를 옹위하기 위한 호위처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벗어나도록 민주당이 각성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