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무료 접종"..백신연합 '10조' 모았다

김나경 기자I 2020.06.05 16:00:55

게이츠 재단 16억달러 기부··· "어린이 예방접종 지원"
中· 英· EU 등 정부 기부도 잇따라··· 백신개발에 박차
가비 "2025년까지 최빈국 어린이 3억명 예방접종"

△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 10번가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주재, 빌 게이츠의 발언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서밋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세계백신연합 ‘가비(Gavi)’가 88억달러(한화 약 10조6313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 정부와 재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재로 열린 글로벌 백신 서밋에서 총 88억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목표 모금액 74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가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금액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모든 기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모금액은 코로나19 위기에 어린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데 쓰인다.

이번 글로벌 백신 서밋(정상회의)에는 5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민간기업 대표들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가비의 설립을 지원했던 빌·멜린다 재단은 16억달러(약1조9330억원) 기부를 통해 향후 5년간 최빈국의 어린이 예방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밋에서 빌 게이츠는 “세계는 현재 사상 초유의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처럼 백신의 중요성을 절감한 적도 없었다”라며 “가비는 지금까지 7억5000만명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공급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저소득 국가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구매비용으로 5000만달러(약 603억원)를 별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까지 총 1억달러(약 1208억원)를 투입한다. 빌 게이츠는 “우리 재단의 단일 기부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역대 최고의 투자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각국 정부의 기부도 이어졌다. 서밋에 참여한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000만달러(약 242억원), 스페인과 프랑스는 향후 5년 동안 각각 5650만(약 683억원), 5659만달러(약 684억원)를 가비에 기부하기로 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추가로 1억유로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각각 20억달러(약 2조 4162억원), 10억달러(약 1조2081억원)의 거금을 기부한다.

가비는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주요 사업에는 어린이 예방 접종과 백신 개발 등이 있다. 설립 당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7억5000만달러(약 9058억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가비는 취약층 의약품 공급과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백신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번에 모인 기부금은 2025년까지 저소득 국가의 어린이 3억명의 예방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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