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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고교기여사업 탈락 위기…`변종 학종` 논란 탓

신하영 기자I 2019.05.07 12:00:00

고려대·성균관대 등 10곳 중간평가 하위권…지원중단 대상에
교육부 “고려대 교과전형, 내신보다 면접 영향력 높아” 지적
내달 초 신규신청 대학과 경쟁, 고대·성대 등 구제여부 결정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정시확대 않는 고려대 규탄 및 정진택 총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가 대입전형 간소화 등을 유도하는 교육부 대학지원 사업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변종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란을 야기한 학생부교과전형이 문제로 지적돼서다. 고른기회전형 선발이나 입학사정관 수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대입전형 간소화 등으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예산은 559억 원이며 대학 당 평균 8억3000만원이 배정된다. 대학들은 이를 입학사정관 인건비나 대입전형 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사업 선정 대학은 67개교이며 이번 중간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대학은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원 중단 대상은 고려대·성균관대·서울과기대·숙명여대·부산대·전북대·순천대·한동대·한국교원대·우석대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고려대는 최근에 불거진 ‘변종 학종’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내신)성적 60% △서류평가 20% △면접 20%를 반영,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고려대 지원자가 대부분 1등급대인 점을 감안하면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공산이 크다. 교과전형보다는 학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고려대의 교과전형은 내신보다 면접의 영향력이 높아 교과전형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려대는 입학사정관 채용규모가 당초 계획대비 적었으며, 농어촌학생·특성화고출신 등을 뽑는 고른 기회전형 선발비율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중간평가에서는 대학별 △대입전형 단순화와 투명성 △대입전형 공정성 제고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 △고른기회전형 운영 등을 심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모두 각 평가지표에서 점수가 낮아 지원중단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오는 1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지원중단 대상 10개교를 확정한다. 이어 오는 24일까지 신규 사업 신청을 받은 뒤 지원중단 대학과 신규신청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해 10개교를 지원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번 중간평가에서 계속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모두 57개교다. 수도권에서는 건국대·가톨릭대·광운대·국민대·단국대·서강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 24개교가 선정됐다. 지방에서는 강원대·경북대·경상대·순천향대·공주대·동아대 등 23개교가 선정됐다. 경인교대 등 교대 5곳과 강릉원주대 등 지방중소대학 5곳도 계속 지원 대학에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속지원 대학에는 채용사정관 수 등을 고려해 최소지원금을 우선 배분하고, 추가선정평가 이후 최종지원금을 확정할 것”이라며 “추가선정평가는 중간평가에서 지원 중단이 확정된 대학과 신규신청 대학을 대상으로 다음 달 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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