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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열기는 식었지만 청약시장의 열기는 여전했다. 이달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와 노원구 ‘태릉해링턴플레이스’가 잇따라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는 지난 26일 진행한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263가구 모집에 2930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11.14대 1을 기록했다.
7가구 공급되는 전용 39.38㎡엔 40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57.14대 1로 가장 높았다. 전용 59㎡ 청약 경쟁률 역시 △A타입 29.00대 1 △C타입 49.00대 1 △D타입 20.00대 1 등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고 전용 84·114㎡도 한 자릿수대긴 하지만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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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가구 모집한 전용 49㎡ 경쟁률이 63.14대 1에 달했고 △전용 84㎡A 53.00대 1(9가구 모집) △전용 84㎡B 55.75대 1(4가구 모집) △전용 59.97㎡B 17.40대 1 등에도 청약 접수가 몰렸다.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1순위는커녕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들 단지 청약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앞서 지난달 분양된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용 115㎡C·D가 2순위 청약에서조차 청약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세 자릿수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지난해 말 이후 떨어지는 추세였다.
그럼에도 두 단지가 평균 10대 1을 넘기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와 태릉해링턴플레이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460만원, 1898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각각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는 7억8200만~8억9128만원, 태릉해링턴플레이스는 5억8500만~6억7111만원 수준이다.
분양권 전문가인 황성우(필명 ‘해안선’)씨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 불과한 데다 계약금으로 분양가 20%를 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경쟁률상 선방했다”며 “무주택자 입장에서 구축 아파트를 사긴 불안하고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계속되는 가운데 내 집 마련할 창구를 청약으로 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을 넘기지 않은 점 또한 선방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곤 두 단지의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보니 선방했다”며 “상반기 청량리, 영등포 등에서 분양 물량이 기다리고 있는데, 분양가 9억원을 넘겼는데도 청약이 흥행했다면 아껴뒀던 청약통장까지 움직이면서 청약시장 흐름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