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사업자 '운명의 날'…유진·제주반도체·인터파크 3파전

김정유 기자I 2018.03.08 14:27:21

8일 자정께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예정
'안정감' 내세운 유진그룹(동양) 노하우 어필
제주반도체, 인터파크 '참신함'으로 승부

나눔로또 컨소시엄 주요 주주사. (사진=나눔로또 컨소시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의 날이 다가왔다. 차기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유진그룹·제주반도체·인터파크 등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결과를 이날 자정께 발표한다. 현재 치열하게 3파전을 벌이는 컨소시엄은 기존 사업자인 나눔로또(유진그룹)와 신규 참여자인 동행복권(제주반도체), 인터파크(인터파크) 등이다.

안정감을 내세우는 나눔로또는 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운영사업자)이 주축이다. KCC정보통신이 시스템을, NH농협은행이 자금을 맡게 된다. 지난 10년간 ‘로또’라는 명칭으로 복권사업을 운영한 바 있어 타 컨소시엄보다 노하우와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동양, KCC정보통신, NH농협은행, 카카오페이, 윈스, 인트라롯, 삼성출판사, 글로스퍼 등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특히 자금을 담당하는 NH농협은행은 2007년부터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 순수 국내 자본 은행으로서 전국 최대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눔로또 컨소시엄 관계자는 “첫 인터넷 판매를 준비해야 하는 차기 사업자에게는 모바일·인터넷 환경의 서비스 제공능력과 더불어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며 “3기 사업자 선정 후 첫 국산화 시스템을 안정화 시켰던 노하우와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의 생활금융서비스와 최고의 보안플랫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 등 다양한 복권IT 기술을 접목시킨 수준 높은 선진복권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반도체(080220)가 운영사업자로 나서는 동행복권은 NICE그룹 산하 한국전자금융, KIS정보통신, 나이스페이먼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MBC 나눔, 에스넷시스템, 오이지소프트, 투비소프트, 메타씨엔에스 등 10개사로 이뤄졌다. 도덕성과 공정성에서의 신뢰를 내세우고 있다. 동행복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들로 구성해 다른 컨소시엄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며 “사업자 선정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주관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며 매출 중 80%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대표 반도체 팹리스(Fabless) 업체다. 동행복권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그간 은행지점 방문 등 불편했던 소액당첨금 지급을 ATM을 통해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마련할 방침이다. 타 컨소시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는 “도덕성, 공공성, 전문성 측면에서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이 국가복권사업의 발전과 공공성 회복에 뜻을 같이 하고 동행복권에 참여했다”면서 “훌륭한 참여사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동행복권이 국가복권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대우정보시스템이 시스템을, 미래에셋대우가 자금을 운용한다. 월드컵,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 등을 맡았던 유일한 문화 레저 기업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4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는 컨소시엄은 오는 12월 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로또·연금·즉석·전자복권의 발행·판매관리를 맡게 된다.

MBC 나눔 장보걸 총괄팀장(사진 왼쪽부터), 투비소프트 변해균 부사장, 에스넷시스템 김형우 전무, KIS정보통신 김남수 전무, 제주반도체 조형섭 대표이사, 한국전자금융 임훈택 상무, 오이지소프트 이승준 부장, 나이스페이먼츠 정재호 실장이 ‘동행복권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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