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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한 참모는 10일 “박 대통령은 최근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있다”며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통섭과 융합, 산업과 문화의 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회장인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영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변화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물리학과 디지털, 생물학 영역의 과학기술이 불러올 삶의 변화와 영향,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망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박 대통령이 유폐 생활 직전까지 줄곧 강조해왔던 어젠다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크라우딩 컴퓨팅,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기술혁신은 4차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창조적 혁신·과감한 도전을 언급해왔다. 지난 1일 청와대 참모들과의 떡국 조찬 때도 이 책을 언급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황에서도 ‘4차 산업혁명’ 등 국정 현안을 연일 걱정하고 있고, 청와대가 이를 언론에 알린 건 그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여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주말을 틈타 참모들의 비공식 보고를 받을 때마다 경제는 물론 외교현안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을 하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정복귀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5년 탄핵정국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독서 목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와 ‘마가렛 대처’, ‘이제는 지역이다’ 등을 탐독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 형식의 티타임과 같은 2차 간담회를 통해 설 연휴 전 또다시 공개 변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 나아가 헌재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전격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직접 소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