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구글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알로’로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4월 AI 기능을 적용한 ‘챗봇’을 선보인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AI 중심형 메시지 앱 ‘알로’(Allo) 영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6’에서 무료 모바일 메신저 앱 ‘알로’를 공개한 바 있다.
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를 이용해 메신저로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메시지의 특성을 분석해 예상 답변을 제안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자신의 아침 메뉴 사진을 보내 줄 경우 “맛있게 보이는걸”이라는 답변을 제시하는 식이다.
애플 ‘시리’나 아마존 ‘알렉사’ 같은 구글의 대화형 음성 비서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질문하면 응답도 해준다. 지난 5월 열린 시연회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에 “누가 레버넌트를 감독했으며, 그의 실력은 어떤가”라고 붇자 스마트폰은 감독의 이름과 함께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가들을 보여줬다.
상대방과 쪽지창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식당 예약과 관련해 알로를 통해 메신저 대화를 하는 경우 레스토랑을 추천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면 근처 식당 목록을 띄워 준다. 상 메신저 대화 중 찾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단어 뒤에 ‘@goole’ 붙여 쓰면 구글 엔진을 이용한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것.
알로로 구글이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이전에도 구글 토크, 구글 챗, 행아웃 등 다양한 메신저 서비스를 내놨지만, 번번이 페이스북 메신저나 애플의 아이메시지, 왓츠앱 등에 밀려 고전했다.
닉 폭스 구글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그룹장은 “메시지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구글은 올 연말에는 음성형 AI 비서인 ‘어시스턴트’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