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최근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신제품이 비슷해지고 있다. 품목뿐만 아니라 출시시기마저 거의 겹친다. CU와 GS25가 작년 12월 고작 이틀 간격으로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GS25와 세븐일레븐은 아이스 카페라떼를 2주 간격으로 선보였다.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이 올 초 김치·된장찌개 도시락을 내놓자 3개월 뒤 GS25과 CU에서 각각 부대찌개·순대국밥 도시락을 내놨다.
이처럼 비슷한 제품이 거의 같은 시기 쏟아지는 이유는 바로 직전 일본 편의점에서 히트한 제품을 벤치마킹한 영향이 크다. 일본 편의점 시장이 일찍 발달한 덕에 최근 급성장하는 한국 편의점의 미래라고 불린다. 특히나 간편식품(Fresh Food:삼각김밥·도시락 등)의 구색과 수준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일본 편의점은 한국 편의점 업계의 좋은 참고서다.
커피가 대표적인 예다. 편의점 원두커피와 카페라떼는 모두 한국에서 출시되기 1~2년 전에 일본 편의점에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품들이다. 일본 편의점에서의 인기를 목격한 한국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커피출시 준비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비슷한 시기에 원두커피 판매가 쏟아져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커피 제조원리는 3사의 차이가 거의 없다. 여과지를 투과시켜 판매하는 드립커피, 우유얼음 알갱이를 드립커피에 녹여먹는 아이스 카페라떼 등 일본의 방식과 비슷하다. 가격 역시 3사 모두 1000~2000원 사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을 참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베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한국 시장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선 거의 새롭게 기획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도 현지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협력사 조율·마케팅 등 내부적으로 검토해야할 사항이 많다. 세븐일레븐의 아이스 카페라떼 ‘구슬라떼’의 경우도 이미 일본에서 출시된 제품이지만 한국 론칭을 위해 9개월이상을 쏟아부었다. 앞서 3사가 원두커피 역시 브랜드 론칭하는데 1년 가량 소요됐다.
아울러 최근 편의점 업계의 상품개발(MD) 경쟁이 뜨거워진 영향도 있다. 시장 흐름을 동시에 파악한 결과 흡사한 제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국물도시락이 이에 속한다. 밥과 국을 함께 먹는 한국인들은 편의점 도시락에 국물을 아쉬워했다. 이에 도시락과 컵라면을 같이 주문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것 없이 찌개 등 국물류가 곁들여진 도시락 출시로 자연스레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기대하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같은 한국사회에서 시장조사를 하다보니 서로 닮은 제품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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