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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117930)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달말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 포기를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을 촉구했고 이 자리에서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한 조 회장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내달 초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금융권 채권기관들에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안건으로 올리고 채권기관들이 검토해 100%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앞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조건부 자율협약을 받아낸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삭감 등의 조건이 포함된 자율협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조양호 회장의 동생 고(故) 조수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당시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인이 적절한 중장기 전략 없이 무리한 확장에만 집중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키운 것이 경영 악화의 화근이 됐다.
결국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이끌던 한진해운을 2014년에 인수해 재건에 나섰다. 2013년부터 이미 구원투수로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난 2월말에는 한진해운 영구채 22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조양호 회장의 이같은 노력에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 369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통해 육상(한진), 해운(한진해운), 항공(대한항공)을 모두 갖춘 종합물류 그룹 체계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컨테이너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업황이 악화하며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말 기준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이다. 당장 6월말 1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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