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이 이번 분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전 거래일보다 3.93%(700원) 내린 1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약세로 장 중 한때 1만6000원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번 주가 약세의 원인은 1분기 실적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4조4861억원, 영업손실은 4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72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해양매출 증가로 재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기세무조사 과징금이나 통상임금 적용에 따른 근로수당 소급적용, 장기매출채권 대손충당금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즉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까지 ‘중립’으로 하향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다 해도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다 해도 영업이익률은 2.2%로 지난해 4분기(3.4%)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번 어닝쇼크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49억달러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수주 추이가 꺾이고 있다. 4월 말 기준 신규 수주 누계는 15억9000만달러로 회사 측이 제시한 연간 목표의 12.2%를 달성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산업에서는 어닝 쇼크가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며 “해양사업의 생산설비 매출이 본격화되며 재료비 투입 증가에 따른 믹스악화와 원가율 상승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춘 바 있다. 지난해 AA-에서 A+로 하락한데 이어 불과 일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 다시 내려온 셈이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해양플랜트의 인도 지연과 운전자금 확대로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드릴십을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지연가능성도 있어 현금흐름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수주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물량 부족에 따라 조선사 간 경쟁심화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내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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