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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올해 中 매출 비중 20% 이상"…임원급 영업조직 출범

이재호 기자I 2015.01.30 17:52:59

중국 제품 다변화·하이엔드 비중 확대
ESL 목표 1600억, 신사업도 성과 기대
퀄컴 물량 감소는 엑시노스로 대체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을 20% 이상으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국 영업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본지 1월 21일자 ‘삼성전기, 중국 매출 2조원 도전…실적반등 성공할까’ 기사 참고)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상무)은 30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설명회(IR)에서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부적으로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출범시킨 태스크포스(TF)를 임원급 조직인 ‘중국영업팀’으로 격상시켰다”며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출범한 중국영업팀은 김무용 상무가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3년 10%에서 지난해 14%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삼성전기 매출 규모가 8조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려면 2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손성도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팀장은 “중국 내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회로기판과 통신모듈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 시장은 LTE(롱텀에볼루션) 보급이 확대되고 업체 간 사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저가 부품은 물론 고사양(하이엔드) 부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SL(전자가격표시기)과 무선충전 모듈 등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춘범 삼성전기 DM사업부 상무는 “올해 ESL 매출 목표는 1억5000만 달러(1600억원)”라며 “부품 내제화(자체 생산방식)를 통한 비용 절감과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무선충전 모듈의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왔다”며 “웨어러블과 전장용 제품은 시장이 열릴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모바일용 제품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전기는 퀄컴에 공급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 회로기판 물량이 줄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정보윤 삼성전기 ACI사업부 상무는 “퀄컴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대신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가 이를 대체하고 있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회로기판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은 모바일 AP 생산량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에 탑재할 모바일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대신 엑시노스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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