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지난 1985년 경기도 안양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사무용 컴퓨터를 생산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 회사 설립 10년만에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한 한국HP는 다양한 개인용 및 기업용 컴퓨터와 프린터 제품군을 출시하며 지난 2003년 1조7500억원 매출액과 12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회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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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한국HP에서는 국내 IT시장을 호령하던 과거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주력 제품인 서버의 경우 유닉스 서버 시장 규모 축소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한국IBM에도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x86 서버 분야도 후발주자인 델 코리아와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을 당하고 있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사업도 경쟁 심화로 점유율이 정체 상태다. PC와 프린터 사업은 말 그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사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드웨어 시장 쇠퇴로 인한 실적 악화에 더해 지난 몇 년 간 잦은 경영진 교체로 회사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토노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지만 ‘헛돈’을 썼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본사 구조조정 여파로 한국HP도 인력감원을 실시한바 있다.
한국HP는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IT 사관학교’로 불려진 회사다. ‘HP 웨이(Way)’로 대표되는 사내문화와 탄탄한 사내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했다. 함 사장은 이날 “향후 HP는 사용자가 손쉽고 안전하게 최신 I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차별화 된 고객가치 발굴을 통해 한국HP가 하루빨리 정상화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함 사장의 리더십과 한국HP의 저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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