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동유연성 더욱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장시간 근로 개선이 필요하지만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성신 BMR컨설팅 대표는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은 글로벌시장 성장둔화 속에서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자동차업계와 정부는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증대에 초점을 맞춘 대응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한 노동유연성 확보와 생산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아울러 중견기업화 촉진을 통한 부품산업의 글로벌 경쟁 기반 강화와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세제 인하 및 간소화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역시 “휴일근로를 제한하는 근로시간 단축정책이 실시되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근로 유연성이 저하되고, 신규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설비 가동률 저하로 제조원가가 상승한다”며 “아울러 신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총액이 증가해 비용경쟁력 약화로 자동차산업의 성장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고품질의 쏘나타를 만들어 고가격에 팔고 있지만 고비용 구조가 되면서 도요타보다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 교수는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방향은 유지하되 휴일 근로 제한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제도 실행전에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중소기업의 경우 필요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장기간 그론에 의존하는 노동의존형 생산체계에서 일본의 숙련형성 시스템이나 독일의 유연한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간의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김수욱 서울대학교 교수는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증가세 둔화를 개선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제안한다”며 “자동차산업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은 늘어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축소할 수 있고 짧아지는 제품의 수명주기에 강력한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IBM의 협력 및 도요타와 BMW의 친환경차 관련 기술제휴 강화를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자동차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신뢰와 동등한 입장에서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권영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미나에 앞선 개회사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둔화 추세고 국내도 내수 위축과 노사불안, 환율 문제 등으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역량을 집중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자동차산업이 창조 경제를 선도하고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업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와 국민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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