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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발생은 환경부가 정수장 내 유충 발생 방지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정수장 위생 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이 아닌 4월 이전에 유충이 발생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2021년 2월)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이달 중순 역대 최고 수준의 더위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29.4도, 동두천 30.4도, 이천 29.7도 등 전국 10여 곳의 도시들에선 4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더욱이 올 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되면서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와 지자체들은 수돗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김경희 이천시장은 22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불안함과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1단계 응급 조치를 모두 완료했고, 2단계 응급 조치로 공정별 유충 필터 보강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후 유충이 소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과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정밀 역학조사를 요구해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른 지자체들에서도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깔따구 유충 감시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 측은 “깔따구 유충으로 인한 시민 불안 해소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철저하게 감시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환경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전국 435개 정수장 위생 관리 실태 합동 점검 외에도 추가 점검 등을 통해 유충 방지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부터 25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729억원을 투입해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소형생물 차단 설비 설치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지자체를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여름 더위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돼서 평년보다 일찍 정수장 위생 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이번 유충 발견도 이달 중순 더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일단 다음 달 10일까지 점검을 끝낸 후에도 점검 결과 유충이 발생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정수장은 6~7월에 추가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또 다른 관계자는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무래도 더워지면 유충 부화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그런 영향 때문에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난 2020년 가장 많은 규모의 유충이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올해 여름은 더위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수돗물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