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우중공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 인수합병되면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한다. 이후 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역시 정체성 통일을 위해 사명을 한화오션에코텍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영문명인 DSME(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의 앞글자 ‘DS’와 삼우(Samwoo)의 약자인 ‘SW’를 합쳐 ‘DSSW’라는 로고를 사용해왔다. 이번 사명변경으로 회사 영문명과 로고 역시 한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업체다. 2010년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고부가선박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대부분은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이 회사 실적은 매출 1208억원, 영업손실 6억7000만원으로 전년(매출 874억원·영업손실 10억5000만원)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으며 적자 규모를 줄인 상태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삼우중공업을 분리 매각하거나 채권단이 직접 관리체제로 분리해내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종속회사들까지 함께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되면서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존속됐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의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면서 삼우중공업은 결손금 누적으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목전에 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삼우중공업은 지난 8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삼우중공업 차입금 출자전환과 삼우중공업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삼우중공업 채권 약 15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도 삼우중공업에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산업은행은 42.3%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른다.
이어 오는 7월 삼우중공업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삼우중공업은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대우조선해양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3.0%로 줄어든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삼우중공업의 자본잠식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삼우중공업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며 “사명 변경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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