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주 뮤지컬계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이른바 ‘밀리언셀러 뮤지컬’이 새로 탄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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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웅’의 100만 관객 돌파는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이 세운 기록이라 의미가 더욱 큽니다.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 중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영웅’ 이전에 ‘명성황후’가 유일했습니다.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 이후 12년 만인 2007년 100만 관객을 달성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뮤지컬 모두 공연제작사 에이콤의 작품입니다. 이른바 ‘쌍백만 창작뮤지컬’을 탄생시킨 것이죠. 제작사의 소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윤홍선 에이콤 대표는 “‘영웅’이 걸어온 지난 14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듯하다”며 그동안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 관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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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뮤지컬 전용 공연장 중 최대 규모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1766석)을 예로 들면 최소 577회 이상 공연을 해야 1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습니다. 대형 뮤지컬의 공연 기간이 대부분 3개월임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기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계에서 ‘밀리언셀러 뮤지컬’은 ‘1000만 영화’ 못지않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럼 그동안 탄생한 ‘밀리언셀러 뮤지컬’은 몇 편일까요. ‘영웅’을 포함하면 총 9편입니다. △2007년 ‘명성황후’ △2009년 ‘캣츠’ △2010년 ‘맘마미아!’ △2013년 ‘오페라의 유령’ △2014년 ‘지킬 앤 하이드’ △2016년 ‘노트르담 드 파리’ △2018년 뮤지컬 ‘시카고’ △2022년 뮤지컬 ‘아이다’ 등이 밀리언셀러 클럽에 가입했습다. 물론 이들 작품은 서울 공연 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아닙니다. 지방 공연까지 포함한 수치인데요. 이는 바꿔 이야기하면 지역과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들 중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도 있습니다. 뮤지컬 ‘캣츠’와 ‘맘마미아!’입니다. ‘캣츠’는 2017년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뮤지컬 시장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1994년 초연 이후 23년 만에 세운 기록이었습니다. ‘맘마미아!’는 2019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15년 만에 이룬 기록이죠. 두 작품의 공통점은 성별과 연령대와 상관없이 전 관객층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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