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1위 뺏긴 '아이코스'…"신제품으로 KT&G '릴' 잡는다"

정병묵 기자I 2022.10.25 15:11:59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내달 10일 출시
부동의 1위 아이코스, 지난 1분기에 '릴'에 1위 자리 뺏겨
KT&G도 내달 신제품 출시...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 치열 전망
"'일루마', 청소 필요 없어 편리…담배 없는 미래 앞당길것"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국내 시장 1위인 KT&G(033780)도 내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말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 일루마’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등 2종의 신제품을 내달 10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아시아권에서는 앞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다.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해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스틱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 스타트’ 기능을 적용했으며 1회 충전에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전용 담배 스틱인 ‘테리아(4800원)’도 공개했다.

가격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이 13만9000원, 아이코스 일루마가 9만9000원이다.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를 각각 10만9000원과 6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체 담배 중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도입 초기인 2017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4.5%까지 급등했다. 국내 시장은 2017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후 ‘아이코스 천하’였으나 KT&G ‘릴(Lil)’과 BAT로스만스 ‘글로’까지 시장에 진입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담배업계에서 지난 1분기에 시장 1, 2위가 뒤바뀌는 ‘그랜드 크로스’가 일어났다. 편의점 업계의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릴’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 ‘아이코스’(43%)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2분기에는 ‘릴’이 47%를 나타내며 ‘아이코스’(41%)와 격차를 벌렸다.

필립모리스 입장에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KT&G의 기세를 꺾는다는 계획이다. KT&G도 내달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어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담배 기기와 연결해 흡연 횟수와 흡연 시간을 기록하는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이날 신제품 출시 경쟁에 대해 “다른 회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우리 회사의 모토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에 동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건강한 경쟁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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