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쌍용차의 예병태 사장과 정일권 노조위원장과 회동했다. 지난해 말부터 쌍용차 경영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이 회장이 쌍용차 노사 대표를 직접 만난 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산은의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HAAH의 투자결정과 자금조달 능력 확인, 향후 사업계획 타당성 검증 등이 완료되어야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추가 금융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기존 75%에서 25%로 낮추고, HAAH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인도 중앙은행 승인으로 마힌드라 지분감소 문제는 일단 해결됐다.
그럼에도 HAAH 측은 최종 투자결정 여부를 미루고 있다. 쌍용차는 20일까지 HAAH 측에 투자 의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HAAH 측은 실사 결과 쌍용차 경영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3700억원의 쌍용차 공익채권은 큰 부담이 된다. 공익채권은 쌍용차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진행 이전 발생한 3100억원과 임직원의 1~2월 급여와 각종 세금 등 600억원 등이다.
근본적으로는 고비용 사업구조가 문제로 지적된다. 쌍용차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의 원가율(매출에서 생산비용 비율)은 98.6%에 달한다. 차를 팔아 제대로 수익내기 힘든 구조다. 여기에 2019년 기준 직원 평균급여는 약 8600만원으로 기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에 대해 ‘안이하다’고 했다. “뼈를 깎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거나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제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 것도 비슷한 의미다.
HAAH 투자결정을 끌어내기 위해선 쌍용차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 감축 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성원으로선 일정부분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의 트라우마가 깊은 쌍용차에서 인적 구조조정 문제가 제대로 논의될 지는 미지수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이 회장이 자금지원 조건으로 요구한 △단체협약 유효기간 1년에서 3년 연장 △흑자전환 전 쟁의행위 금지 각서 제출 등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은 쌍용차가 HAAH와 투자협상 무산으로 P플랜 진행이 불발되면 대주주와 회사가 스스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에선 HAAH가 쌍용차의 법정관리 돌입 이후 인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은 고용문제 등을 이유로 지원의사를 시사한 정부와는 입장차이가 엿보인다”며 “어떤 식으로든 쌍용차의 자구노력이 없으면 금융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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