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연은 12일 ‘오늘의 세계경제-2021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1%로 발표했다. 지난 5월 발표한 -2.6% 대비 2.5%포인트 하향이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되거나 소폭 조정만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는 유럽, 인도, 아세안 국가 전망치가 크게 조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재확산·미중 갈등 등 내년 세계경제 변수
이들 국가들의 성장률은 △유로 -7.3→-10.0% △인도 2.0%→-10.0% △아세안 -0.3→-3.5% 각각 조정됐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능력과 성과에 따라 전망치가 크게 바뀐 나라들”이라며 “전망치를 가장 많이 하향조정한 인도의 경우 이렇게 무력하게 무너질 줄은 사실 예측을 못 했다”고 말했다.
대외연은 내년 세계경제가 5.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5.2%를 제시했다.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백신 개발·보급 및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의 장기화 △금융·실무 괴리에 따른 위험 △예방과 재활을 꼽았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글로벌한 보급이 언제 정점에 이를지 불확실하다”며 “그곳에 다다르기까지 많은 도전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선 “더욱 구조화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 통상 분쟁에서 올해 기술패권 경쟁으로 전선이 넓어졌다. 양국의 장기적 전략 충돌은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연은 2021년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중국와 아세안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2019년 수준의 경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21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올해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성장동력이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바이든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 내년 성장률 8.4% 전망…바이든 행정부 정책 변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 불복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실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정상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시스템에 의해 불복 문제는 잘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인 유로 지역의 경우 내년도 경기침체에서 일부 회복하며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은 올림픽 개최와 세계경제 회복세 영향으로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도 회복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다양한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8.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바이든행정부의 대중국 정책기조가 변수로 지목됐다.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인도의 경우 올해의 기록적 경제규모 축소의 기저효과로 내년도 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 5개국도 코로나19 확산과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5.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흥종 원장은 “최근 다행히 백신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서 매우 다행이지만 백신이 모든 것을 이전으로 되돌리진 못할 것”이라며 “2021년에도 우리의 대외경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