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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카카오게임즈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공모가가 주당 2만40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시초가는 2만1600원~4만8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높은 청약 경쟁률, 풍부한 시중 유동성, SK바이오팜 학습효과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게임즈 시초가는 상단인 4만80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는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한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상장 첫날 상한가(30%)까지 상승한다면 주가는 6만2400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처럼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주가는 10만5400원(주가 5만원 이상시 호가 단위 100원 고려)까지 올라서게 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무려 4.4배의 수익률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7조7200억원 수준으로 단숨에 씨젠(096530)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게 된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된 것처럼 카카오게임즈도 코스닥150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매도 가능 주식 수가 얼마일지에 따라 주가 상승폭이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상장 첫날 유통(매도) 가능 주식 수가 2319만9232주, 즉 총 발행주식총수(7320만4731주)의 31.6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확약을 건 주식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 실제 상장 첫날 매도 가능 주식 수는 이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건 주식 수의 비중이 58.59%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대략 발행주식총수의 22.7% 가량(1659만1503주로 추정)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발행주식총수의 13.06%, 1022만6582주가 매도 가능 주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많은 물량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 수준을 3만원 전후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상장 전부터 분석을 개시하며 목표주가 3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게임 매출 다변화와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고려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 공모가 대비 37.5%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지만 시장에서의 ‘따상’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사업 가치와 투자자산, 순현금 등을 감안할때 적정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평가하고 12개월 적정주가로 3만2000원을 산출했다. KTB투자증권은 적정 기업가치 2조1000억원, 적정 주가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초기 급등한 이후 조정양상을 보인 SK바이오팜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결과는 4일 확정되며 청약에 실패한 증거금도 이날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