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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스톱'…롯데 인수 불발

송주오 기자I 2019.01.28 11:24:04

이온그룹, 롯데 등 입찰 참여 업체에 매각철회 통보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임직원에 매각 중단 사실 알려

미니스톱 매각이 결국 중단됐다.(사진=미니스톱)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한국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철회하고 인수 참여업체들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 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미니스톱 ‘매각 철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롭은 미니스톱의 지분 76.06%를 보유한 대주주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월례 화상회의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찾아왔지만 결국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며 매각중단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지난해 11월 중순 본입찰이 진행된 미니스톱 매각에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중 롯데가 최고가인 4000억원대 중반 금액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곳은 3000억원대를 제시했다. 이온그룹 측은 신세계 측에 추가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신세계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미니스톱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근접출점 금지 등으로 미니스톱의 몸값이 상승했고 이에 매각가를 더 올리고자 했던 이온그룹과 롯데그룹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CU(1만3169개 점포)와 GS25(1만3107개 점포)의 2강 체제인 국내 편의점 판도가 3강 체제로 재편할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9555개이며 미니스톱은 25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신규 출점 규제로 미니스톱의 가치가 높아졌다”며 “이에 이온그룹이 현재 매각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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