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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와인·맥주 이어 소주시장 공략..주류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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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영 기자I 2016.06.09 14:27:34

이마트,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 체결
정용진, 애주가로 유명..개인적인 취향반영
"향후 제주 이미지 활용한 콘텐츠 개발" 계획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데일리 함정선 임현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애주가’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수제맥주·자체브랜드 소주를 선보인 데 이어 지역 소주회사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향후 소주 제조는 물론 제주가 지닌 청정 이미지를 활용해 해외진출, 지하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류업계는 이마트의 등장이 당장 소주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지만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소매 유통’강자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9일 제주소주와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추가 협의 및 실사 등을 거쳐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11년 설립된 제주소주는 2014년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 소주를 판매하는 회사다. 작년 매출은 1억 4000만원, 당기순손실은 32억원 규모의 영세한 업체다.

이마트는 우선 열악한 상황에 놓인 제주소주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제주지역 인재를 선발·채용하고 제주도 상품 매입규모를 늘리며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최근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이마트가 진출한 중국·베트남·몽골 등 뿐만 아니라 일본·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의 OEM등도 염두해둔 상황이다.

이번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미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 L&B(와인유통)과 신세계푸드(수제맥주)를 통해 주류 제조·유통에 관심을 보여왔다.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와인·맥주에 이어 소주까지 종합 주류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에 이마트가 주류업에 본격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마트를 아직까지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지는 않다. 소주 시장은 전체 소주 판매량의 65~70%가 음식점과 유흥업소에서 소비되고 있어 무엇보다 도매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특성상 단기간에 도매 유통망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참이슬)과 롯데주류(처음처럼)의 2강 체제를 굳혔다.

다만 주류업계는 국내 1위 대형 마트인 이마트의 소매시장 파급력에 대해서는 긴장하고 있다. 최근 장기불황에 소주소비율이 늘고있어 이마트가 유통력을 내세워 제주소주를 밀어줄 경우 가정에서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또 지난 4월 이마트가 무학과 함께 출시한 PB소주 ‘일렉트로맨 소주’처럼 새로운 PB 소주를 선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년 매출 1억4000만원에 불과한 제주소주의 물량 수준으로 볼 때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대형마트 1위 기업이다 보니 가정 시장에서 향후 파급력을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제주소주의 물량 수준,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제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업계는 이마트-제주소주가 국내 주류시장보다 해외진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과 베트남 등은 보드카에 음료를 섞어 마시는 술을 즐기는 국가로, 이미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마트는 이미 제주도 내 3개 점포와 제주지역의 농축수산물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제주소주가 제주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향토 기업으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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