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고 부자 왕젠린, 철인 3종 경기 주관사 7천억원에 샀다

신정은 기자I 2015.08.27 15:40:36

스페인 축구리그·월드컵 중계권 이어 올해만 세번째 인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완다그룹)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고 부동산 부호 왕젠린(王健林·61·사진)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 철인 3종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트라이애슬론(WTC)를 7700억원에 사들였다. 유럽 축구 리그팀과 월드컵 중계권 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철인 3종 경기도 손에 넣어 완다그룹은 세계 스포츠 산업을 장악하게 됐다.

중국 매체 텅쉰 등에 따르면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WTC의 지분 100%를 6억5000만달러(약 7703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다만 인수 후에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본사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완다그룹은 매출 면에서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WTC의 올해 매출은 1억83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1978년에 결성된 WTC는 철인 3종 세계선수권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 등 세 종목을 휴식 없이 경기를 진행해 우승한 사람에게 ‘철인’(Ironman)이라는 칭호를 준다.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에 WTC를 인수했으며 당시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완다그룹은 또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철인 3종 경기 폭발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완다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핵심 자원과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열성 축구팬으로 유명한 왕 회장은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왕 회장의 개인적인 관심도 있지만 중국인들의 ‘스포츠 사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수요도 충분하다. 그는 지난 6월 올해 안에 적어도 스포츠관련 기업 3곳을 인수·합병(M&A)할 것이라며 “연내 세계 최고의 스포츠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완다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고 2월에는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 인프런트 지분 68.2%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사우샘프턴과 스위스 스포츠 마케팅그룹 인프론트미디어(Infront Media) 입찰에도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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