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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슬란 신차발표회에서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 세단인 아슬란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 고급차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개발한 차종”이라며 “최대 장점은 승차감과 정숙성으로 에쿠스, 제네시스와 함께 고급차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다양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독일계 디젤 훈륜구동의 스포츠 모델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이 많았다”며 “이런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전륜 구동 세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슬란의 가격은 3990만~4590만 원으로 그랜저보다는 600만 원 정도 비싸고, 제네시스보다 10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아슬란이 경쟁모델로 삼고 있는 수입 전륜 구동 세단인 아우디 A6와 렉서스 ES350은 가격이 5000만~7000만 원대로 아슬란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슬란을 6000대, 내년 2만 20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해 현재까지 약 2500대가 계약됐다. 현대차는 법인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기업의 임원들이 그랜저의 배기량에 따라 차를 선택했다면, 이번 아슬란 출시로 이사급은 그랜저, 상무급은 아슬란으로 차량 선택이 나뉘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슬란은 이날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됐지만 현대차는 조만간 디젤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며, 수출도 검토되고 있다. 김충호 사장은 “아슬란 디젤 모델도 빠른 시일내 개발하도록 하겠다”며 “아슬란의 개발 배경은 쏘나타와 그랜저 다음에 수입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당하는 것이지만 중국과 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여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제네시스와 그랜저가 이미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침범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대 실장은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고급 스포츠 세단이고, 아슬란은 국내 모델 중 최고급 전륜구동 모델”이라며 “제네시스와 달리 최고의 승차감과 정숙성, 넒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랜저와 플랫폼은 공유했지만 그간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개발하면서 습득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한단계 격상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슬란은 가솔린 엔진인 람다Ⅱ V6 3.0 GDi 와 람다Ⅱ V6 3.3 GDi 등 총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람다Ⅱ V6 3.0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0마력(ps), 최대토크 31.6kg·m. 9.5km/ℓ의 연비를 확보했다. 고배기량 선호 고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람다Ⅱ V6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294마력(ps), 최대토크 35.3kg·m, 연비는 9.5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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