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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유니온스틸과 결국 '한지붕'..재무구조 개선 효과(상보)

정태선 기자I 2014.10.13 17:09:31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국제강이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병절차가 완료되면 동국제강은 연산 1000만t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동국제강(001230)과 유니온스틸은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통합 운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회사의 합병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이 지분 64.5%를 보유한 자회사 유니온스틸(003640)을 흡수 통합해 합병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1.78로 유니온스틸 1주당 동국제강 주식 1.78주를 배정하게 된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존 후판, 철근, 형강 등 열연 사업부문과 유니온스틸의 냉연사업을 통합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과 전략의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책의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교적 건전한 재무상태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이나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등을 추진할 것을 동국제강 측에 꾸준히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동국제강은 지난 8월부터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한 뒤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에 관해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으로 단순 합산 시 기존 매출 4조 원, 자산 7조4000억 원 규모에서, 매출 5조 7000억 원(2013년 별도 매출 기준 단순 합산), 자산 9조 2528억 원 규모로 커진다. 기존의 연산 725만t의 열연 사업과 함께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t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연산 1010만t 생산능력으로 확대된다.

수요 대응 범위도 넓어진다. 제조업 부문 고객은 기존 조선, 중공업사 중심에서 가전사까지 확장하게 되며, 건설 부문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 마케팅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국내 영업망에 더해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해 구매와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다. 유니온스틸은 태국, 인도, 멕시코 등 스틸서비스센터(유통·가공 기지) 망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은 작년 말 현재 매출(K-IFRS 별도 기준) 4조116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포항, 인천, 당진, 부산에 연산 725만t 규모의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온스틸은 작년 말 현재 매출(K-IFRS 별도 기준) 1조 6933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달성했다. 생산 기지는 부산의 연산 235만t의 표면처리강판 제품 주력 공장과 함께 중국에서 연산 50만t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운영 중이다(냉간압연 생산능력은 제외). 이외에도 유니온스틸은 인도, 태국, 멕시코에 독자적인 유통, 가공 기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동국제강이 현재 보유한 유니온스틸 지분 65.1%로 이미 연결 재무제표상 유니온스틸 영업실적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어 합병에 따른 재무 개선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1960년대부터 별개의 회사로 설립된 두 업체는 창업 2세대인 장경호 회장이 2000년 별세한 이후 장세주(사진) 동국제강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회장이 각자 경영해 왔다. 형제경영 체제인데다 기업 문화 역시 온도차가 있다. 52년 동안 각각 경영을 해 온 터라 두 회사 간 이질적인 조직및 문화 통합, 노조와의 관계 개선 등이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국제강 공시 참조.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동국제강 본사 사옥 ‘페럼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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