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91만원선까지 주저 앉았다. 지난달 28일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7거래일만의 일이다.
주가 상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이 변심한 탓이 컸다. 이번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팔자 코스피지수도 2000선을 반납했다.
1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1000원(2.24%) 떨어진 9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상위 창구를 살펴보면 1~3위가 모두 외국계다. UBS 창구를 통해 무려 9만주 이상의 매물이 쏟아졌다. CS와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서도 각각 3만8472주, 3만4659주의 매물이 흘러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급적 측면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주가 조정을 매수시기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황유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세트부문의 사업 강화와 글로벌 동종업종 대비 저평가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70만원에서 100만원선까지 상승했다"며 "원화 강세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에 수급적 측면까지 겹쳐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해도 조정 이후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 요인이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적인 측면인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IT업종과 비교해 성장성이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주가하락을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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