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금리 안 내린 워시 지지…연준은 인상론 확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수정 기자I 2026.07.30 08:20:2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워시는 뛰어난 인물” 공개 지지
금리 동결 책임은 연준 이사회로 돌려
9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 60%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요구와 연준 내부의 긴축 기류가 정면으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시 의장에 대해 “뛰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도 금리가 낮아지기를 바랄 것”이라면서도 “그에게는 이사회가 있고 그 이사회는 정치적이다. 그들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책임을 워시 의장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에게 돌린 셈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워시 의장은 자신이 주재한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에게도 반복적으로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공개 비판해왔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FOMC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대체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반대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통화정책을 완화하려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물가와 고용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연준이 공개한 FOMC 성명에 따르면 이번 금리 동결안은 9대 3으로 통과됐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고용도 노동력 증가세에 맞춰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에너지를 비롯한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시장도 연준의 다음 조치가 인하보다 인상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0% 넘게 반영했다. 실제 인상 여부는 9월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지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을 계속 지지했지만 양측의 통화정책 방향에는 뚜렷한 간극이 확인됐다. 물가 압력이 꺾이지 않을 경우 백악관의 인하 요구에도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어 통화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