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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펜실베이니아대,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우승 기록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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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7.02 09:54:03

대학-교육부 행정 합의
경기 영향 받은 여성 선수에도 사과키로
美 교육부, 펜실베이니아대에 연구기금 복원하기로
교육부 장관 "트럼프 효과 나타난 사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의 우승 기록을 취소하고, 경기에서 영향을 받은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의 기록을 삭제하고,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츠 분리 정책’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종목 경기 참가를 제한했다.

토머스는 고교 시절 남자 경기에 출전해 텍사스주에서 상위권에 입상했고, 2017년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 2019년 호르몬 치료를 받고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뒤 여자팀에서 활동했다. 2022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에서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공식적으로 첫 트랜스젠더 우승자가 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토머스는 자유형 부문 개인 3개 종목과 릴레이 1개 종목의 학교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가 교육부와 행정적 합의를 하면서 우승 타이틀을 잃게 됐다. 교육부는 “여성 부문에서 경기에 출전했던 남성 선수들에게 잘못 수여된 기록, 타이틀, 수상 경력 등을 모두 삭제하기로 펜실베이니아대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는 토마스의 출전으로 영향을 받은 여자 수영 선수들에게 개별적인 사과 편지를 보내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물학적 정의를 채택하고, 이와 관련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펜실베이니아대는 토마스가 출전할 당시 NCAA 규정을 준수했으며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에 대한 자체 규정을 마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NCAA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여자 운동선수 팀을 출생 시 성별이 여성으로 지정된 팀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초 펜실베이니아대가 토머스의 여성팀 경기 출전을 허용한 것이 성차별 금지법(IX)을 위반했는지를 조사에 나서며 연방 연구기금 1억7500만달러를 동결했다. 펜실베이니아대와 교육부가 체결한 행정 합의문에는 재정적인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해당 지원금이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이번 합의를 두고 “트럼프 효과가 실제로 나타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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