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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에 한국 처음으로 '실시간 가상환경' 첫 도입"

최정희 기자I 2024.07.17 14:56:04

배우와 '가상 괴물' 실시간 합성 기술 도입
"해외에서 버츄얼 프로덕션 기술 물어온다"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기 괴물이 달려든다고 상상하고 몸을 굴려서 피해.”

과거엔 괴물 영화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괴물이 있다고 상상하고 찍은 후 찍힌 영상을 사무실에 갖고 와서 일명 후반작업으로 ‘괴물’ CG를 붙여 작업을 했으나 넷플릭스 코리아가 만든 ‘스위트홈’은 달랐다. 촬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괴물 영상을 입혀 배우가 연기한 장면이 괴물이 출현하는 장면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 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17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크리처(Creature)물 ‘스위트홈 시즌 3’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에선 처음으로 스위트홈이 버츄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디지털 실시간 가상환경 제작)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 시즌 1에만 총 3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수 넷플릭스 코리아 프로덕션 총괄은 “버츄얼 프로덕션의 한 기술인 ‘사이멀 캡’이 투입돼 촬영 현장 모니터에 괴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괴물을 실시간으로 합성해서 배우와 감독이 편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버츄얼 프로덕션 중 사이멀캡 에시
버츄얼 프로덕션은 실제와 디지털 요소를 컴퓨터를 사용해 결합하는 영화 제작 기술로 사이멀캡은 버츄얼 프로덕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사이멀 캡은 가상 요소를 실제 촬영 장면과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기술로 감독과 배우는 가상 캐릭터와 환경이 실제 배우·세트와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실시간으로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트홈은 다른 K-크리처물과 달리 광대한 공간에서 여러 다양한 종류의 괴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CG 등 후반 작업이 중요했다. 하 총괄은 “저녁에 등장하는 괴물과 낮에 등장하는 괴물은 기술적 난이도가 다르다”며 “스위트홈 시즌1은 ‘그린홈’이라는 한정된 공간인데 시즌2와 3은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공간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은 버츄얼 프로덕션을 시도했는데 2와 3은 다른 방식이었다. 메인 후반 업체가 있지만 각 요소별로 비츄얼 이팩트(Visual Effects) 관련 후반 업체를 여러 곳 활용해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 총괄은 “과거에는 우리가 해외에 가서 (영상 기술 관련)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었으나 지금은 해외에서 우리한테 물어온다”며 “스위트홈을 제작하면서 영상 기술 관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 총괄은 후반 작업을 총괄하는 ‘포스트 슈퍼바이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슈퍼바이저는 CG작업 등 영화 후반 작업 비중이 많은 영화에서 감독이 생각하는 영상을 후반 작업을 통해 현실화할 때 버츄얼 프로덕션 업체 선정 및 업무 지시 등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 총괄은 “포스트 슈퍼바이저가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정착된 것 같다”며 “프리 프로덕션 작업(사전 작업)이 얼마나 촘촘한지가 작품 퀄리티와 연결되는데 CG가 많은 영화에선 후반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사전 작업에 상당 부분 관여한다. 스위트홈은 다양한 제작 기술 등 새로운 부분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프리 프로덕션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하 총괄은 여러 영상기술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엔 영상에서 창문이 있으면 블루스크린을치고 추후 CG를 통해 입혔으나 이제는 창문 밖으로 화면 띄우며 촬영한다”며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의 특징과 창작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부터 버츄얼 프로덕션 전문화 등도 교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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