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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의 가장 큰 과제는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기존 차주가 배터리를 어떤 식으로 관리했을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중고차 구입을 주저할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배터리 손상 여부 및 잔존가치 등을 인증한 뒤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판매를 시작해도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며 전기차도 판매했는데 이날 기준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8대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2021년 이후부터 판매량이 늘었는데, 구입 이후 2년 이내에 매각할 경우 보조금이 일부 환수되기 때문에 당장 매물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달 중순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승용 전기차 등 소비자에게 내놓을 인증 중고 전기차 매물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초부터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매입도 시작한다.
이외에도 고객 접점 확대와 혜택 강화로 전기차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서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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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또 매달 1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증중고차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기아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등록된 차량의 내·외부 상태를 공개하는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28일에는 ‘K시리즈’ 특집전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에 한국타이어의 새 제품을 장착하는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직후에는 시장 점유율 제한으로 중고차 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이들이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