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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페라그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에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현재 예상대로라면) 이번 선거는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우파적인(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며, 파시스트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는 향후 5년간 보호받을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레푸블리카는 페라그니의 이같은 언급이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극우 성향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를 저격한 것이라고 전했다. Fdl은 ‘반이민· 반유럽연합(EU)·강한 이탈리아’ 등을 내세운 극우당이다.
앞서 페라그니는 지난달 말에도 Fdl 후보가 당선된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에서 낙태권 폐지 움직임이 일자 Fdl이 집권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Fdl 중심의 우파 연합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이들을 이끄는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지방선거에서 FdI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이 승기를 잡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우파연합의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페라그니는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로 인스타그램에서만 27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2017년에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