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는 “강제동원 배상 판결 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센 요즘,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 전 교수의 견해를 들어보고자 수차례 취재 요청을 했지만 그는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일 마침내 이 전 교수의 자택 앞에서 가까스로 그를 만났고,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했지만 그가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는 기자를 손으로 내려쳤다. 폭언도 20분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자회는 이 전 교수가 이번 사건은 ‘정당방위’이며 폭행에 문제가 없다고 한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기자회는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에게 도대체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이냐”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하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 7일 이 전 교수가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지금 바쁘다”며 인터뷰를 피한다. 이후 요청이 계속되자 카메라를 밀치고 기자의 얼굴을 때렸다.
논란이 일자 이 전 교수는 ‘취재진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격권 침해를 이유로 촬영 영상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도 냈다.
한편, 이 전 교수는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 등을 부정하며 식민지근대화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낙성대연구소 학자들과 함께 일제 강제징용 등을 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책 ‘반일 종족주의’를 내 일제 지배를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