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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11일(현지시각) 프놈펜에서 김도진(59) 기업은행장, 함정한 주(駐)캄보디아 한국대사관 대사대리, 라쓰 소반노락(Rath Sovannorak) 캄보디아 중앙은행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놈펜 지점 개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 1월 프놈펜 사무소를 열며 캄보디아 지역에 처음 진출했다. 이듬해 2016년 8월 프놈펜 지점 설립 인가를 신청했지만 이후 1년이 넘도록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김 행장이 올 1월 현지 중앙은행(NBC)을 방문하면서 지점 설립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부총재를 만나 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기업금융 전문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인가를 요구, 사무소 설치 약 3년3개월만인 올 4월 지점 설립 내인가(예비인가)를 받는 결실을 이뤘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설립인가(Commercial Banking License)를 받은 세번째 국내 금융기관이 됐다.
예비인가를 받은 기업은행은 연내 지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로 본인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은행은 곧장 수지IT센터·목동DR센터와 프놈펜 지점을 연결하는 전용회선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캄보디아 지역 IT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 현지직원 채용·교육과 글로벌 점포망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사업부 내 글로벌영업지원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발빠른 준비를 통해 예비인가 약 7개월만인 지난달 지점 개설 본인가를 취득하고 이달 3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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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2014년부터 매년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약 2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구는 약 1625만명(프놈펜 인구 약 250만명)으로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환 규제로 중국과 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주요국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 둘러 쌓여 허브(HUB)가 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꼽힌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5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2015년 출범한 AEC(Asean Economic Community)가 활성화되면 향후 보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출장소를 추가로 열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과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57년간 쌓아온 중소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와 캄보디아 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며 “글로벌 동반자금융 실현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16개 영업점을 보유한 중국 현지법인 1개, 뉴욕·도쿄·홍콩·런던·호찌민·하노이·뉴델리·마닐라·프놈펜 지점 9개, 양곤·자카르타·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3개 등 총 12개국에 28개 해외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내년 초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고 IBK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지점(하노이·호찌민)의 현지법인 전환 박차, 기술보증기금과 연계를 통한 기술력 담보 해외 중기대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점포를 마련하고 ‘동반자금융’과 ‘아시아금융벨트’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