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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기계화 기수' 김상수 대동공업 회장 별세

강경래 기자I 2017.10.24 14:21:37

향년 85세로 영면, 창업주 김삼만 선대회장 장남
59년 대동공업 입사 후 국내 최초 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 보급 기여

24일 향년 85세 나이로 영면한 김상수 대공공업 회장 (제공=대동공업)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000490) 수장으로 한국 농업기계화를 이끌어온 우암(愚岩) 김상수(金相秀) 회장이 24일 향년 85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 기치로 1947년 경남 진주에 대동공업을 설립, 한국 농기계 선구자로 평가 받은 김삼만(金三萬) 선대회장 장남이다. 김 회장은 193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거쳐 일본대, 동경공업대학에서 공업경영을 수학했다. 이후 1959년 대동공업에 입사해 제품 개발 및 생산 업무를 담당했다. 독일에서 3년, 일본에서 1년간 기술 연수를 받은 후 1975년에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1984년엔 대동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국내외에서 쌓은 농기계 관련 지식과 경험으로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잇달아 개발, 보급하며 한국 농업 기계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84년 대구에 22만3000㎡ 규모로 신규 공장을 준공, 연간 트랙터 2만5000대, 이앙기 5000대, 콤바인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 또 150개 대리점 망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통해 대동공업을 시장점유율 30% 중반의 국내 1위 농기계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1993년에 미국 현지 법인 설립, 2007년에 중국 법인, 2010년엔 유럽 법인 등을 잇달아 설립해 대동공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1997년 경남 창녕에 기술연구소와 교육훈련원도 설립,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김 회장이 사장에 취임했던 당시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현재 5800억원까지 올라갔다. 해외 수출은 같은 기간 1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김 회장은 2011년 차남인 김준식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최근까지도 경영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 회장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1982년 석탄산업훈장, 2010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형철(한국체인 고문), 차남 김준식(대동공업 부회장), 장녀 김은좌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대동공업은 이달 27일 오전 대구 공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후 충남 천안 풍산공원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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