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5일만에 올랐다. 그동안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지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7포인트, 0.62% 오른 1994.91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1997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폭을 반납하고 4거래일만에 1990선을 회복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들어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옐런 의장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옐런 발언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상승폭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옐런이 매파적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근원 PCE가 한달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26%내린 달러당 6.506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절상에 다시 한번 나선 것인데 아시아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3%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5% 내리고 있다.
환율은 위안화 절상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16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48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259억원을 팔면서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도 1850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1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음식료품(-0.79%), 보험(-0.46%), 건설업(-0.44%), 섬유의복(-0.03%)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이 3.79% 상승했으며, 증권(3.12%), 은행(3.03%), 전기가스업(2.03%), 기계(2.03%), 철강및금속(1.36%), 종이목재(1.18%) 등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수세가 집중된 한국전력(015760)이 2% 이상 올랐고,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KT&G(033780)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가 0.3% 내리면서 6거래일만에 하락했고, 삼성생명(032830),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등도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7790만8000주, 거래대금은 3조991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고 531개 종목이 올랐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26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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