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키로 하는 등 올해 임금 단체협상에서 투쟁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4일부터 주중 잔업을 중단하고 주말특근(19~20일)도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4일부터 사측이 진행하는 각종 일반교육을 전면 중단하며 노조의 모든 간부는 출근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노측은 이날 24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전향적인 결단을 통해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노사 대표는 추석 전 올해 임단협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견해차가 크고 추석 연휴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완전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날 현대차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77.94%(전체 조합원 대비 69.75%)로 가결시켰다.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면 4년 연속 파업기록을 세우게 된다.
노측은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성장세 둔화와 엔저에 따른 경쟁사 공세 등 여파로 실적 내림세인 사측은 이 요구에 난감해 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5일 오후 2시에 25차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 관련기사 ◀
☞현대차, 딜러 사장단 235명 초청 '딜러 대회'
☞현대차 노조, 4년 연속 파업 '갈림길'
☞정부, 노동개혁법안 입법 추진.."더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