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성문재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3일 삼성물산(000830) 주주들에게 제일모직(028260)과의 합병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경영환경이나 합병의 당위성과 기대효과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ISS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 주주들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ISS는 “거래조건이 한국 법률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저평가된 삼성물산 주가와 고평가된 제일모직 주가의 결합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현저히 불리(Significantly Disadvantages)하다”고 주장했다.
ISS는 이어 “잠재적 시너지가 저평가를 보상해주지 못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한 매출 목표가 과도하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바이오사업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측은 “합병안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명확하게 입증한 ISS의 권고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물산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ISS의 합병 반대 의견과 관련해 “경영환경이나 합병의 당위성과 기대효과, 그리고 해외 헤지펀드의 근본적인 의도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은) 외부전문기관의 세밀한 실사와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통한 지속 성장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당하고 적법하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1일 엘리엇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판결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이 기업과 주주에게 모두 이로우며 무엇보다 궁긍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임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합병을 원활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SS에 이어 의결권 자문 시장 2위 업체인 미국의 글래스루이스도 지난 1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앞서 지난 5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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