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창립 69주년 행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축하사절단으로 이석현 국회 부의장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노사정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국무회의 참석마저 차관에게 맡긴 채 행사장을 찾았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최근 발목을 다쳐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앞으로 비정규직을 축소하고 최저임금을 올려 노동자들이 활짝 웃을 수 있게 하자”고 말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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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짜 불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 축사에 나섰다가 야유를 받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여러분은 집행부의 일부이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만약의 집행부가 잘못된다면 그것을 여러분의 책임”이라고 질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 중간 중간에는 ‘마이크 꺼’라는 참석자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해 기념식 때도 비슷한 일이 있어 올해는 아예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며 “만약 이번에도 현장에서 돌발발언을 했다가는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배려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