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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빗리서치가 발간한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RWA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하이퍼리퀴드의 RWA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약 29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21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의 하루 거래량은 약 5억5000만달러(약 8200억원), 미결제약정은 약 2억8000만달러(약 4200억원)로 하이퍼리퀴드 RWA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실제 주식의 소유권이나 청구권을 이전하는 토큰화 주식과 달리 가격 상승과 하락에 대한 합성 노출만 제공한다. 만기가 없는 대신 거래가격과 기준가격 간 차이를 투자자들이 주고받는 펀딩비로 조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RWA 무기한 선물 시장은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와 하이퍼리퀴드 등 퍼프덱스가 주도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금과 은을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 주식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하이퍼리퀴드는 외부 사업자가 직접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해 상장 속도를 높였다.
현재 역외 거래소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주식과 주가지수, 금·은·원유, 스페이스X 등 비상장기업 관련 상품까지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내 최대 RWA 무기한 선물 공급자인 트레이드닷엑스의 하루 거래량은 지난 2일 기준 약 36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하이퍼리퀴드 전체 무기한 선물 거래량의 약 37%를 차지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은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동안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과 설비투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 관련 정보를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빗리서치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증시가 휴장한 21개 구간을 분석한 결과, 무기한 선물의 야간 가격 변화와 다음 거래일 시초가 움직임 간 상관계수는 0.97~0.99를 기록했다. 상승과 하락 방향도 85~90% 일치했다.
보고서는 전일 종가가 다음 날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한 방식과 비교하면 무기한 선물의 야간 가격을 활용했을 때 시초가 예측 오차가 60~70% 줄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움직임을 제외한 뒤에도 HBM 수주 등 SK하이닉스 종목 고유의 정보가 무기한 선물 가격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그대로 적정 주가로 보기는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 가격은 다음 날 시초가보다 평일에는 평균 0.4~0.8%, 주말에는 1.8~2.8% 높게 형성됐다. 같은 종목이라도 거래소별로 휴장 중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이 달라 거래가격과 청산 기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을 기초로 한 상품이 국내 자본시장법의 테두리 밖에서 거래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가격 왜곡이나 가격정보를 전달하는 오라클의 오류, 대규모 강제청산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투자자 보호 제도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지성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RWA 무기한 선물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로 작동하는 시장으로, 참조가격 인프라가 탄탄한 자산일수록 가격 신뢰도가 높았다"며 "한국 자산의 가격이 정작 국내 제도가 닿지 않는 곳에서 매겨지고 있는 만큼, 어떻게 지켜보고 무엇을 대비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