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년사 내년 1월 2일로 연기…새해 첫 메시지 주목

정두리 기자I 2024.12.30 17:36:46

정국 불안속 중앙은행 통화정책 운용 이목 쏠려
"경제 정상화·시장 안정화" 강조했으나 ''첩첩산중''
최 부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으며 F4회의도 차질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5년 새해를 맞아 첫 메시지로 우리 경제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낼 지에 이목이 주목되는 가운데, 신년사 발표 시점이 연기됐다. 당초 내년 1월 1일 발표 예정이던 이 총재의 신년사는 한은 시무식에 맞춰 2일로 연기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30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내년 1월 2일에 2025년 신년사를 발표한다. 내년에도 국내 정치척 불안 요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내년을 앞둔 일성을 묻는 질문에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대내외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지금은 갑자기 어떤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을 해야 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으로 국내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Finance 4) 회의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좌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데다 무안 항공기 참사까지 발생해 F4 회의를 주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제부총리까지 내려오는 극심한 정국 혼란 탓에 경제현안 대응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날 오전 열린 F4 회의도 최 권한대행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 총재가 주재했다. 이 총재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어 국내 정치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편, 한은은 앞서 발표한 2025년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총재 역시 최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안정화 조치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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